19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침사추이의 한 점포에 '나는 저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문구가 시위대에 의해 적혀 있다.


미국과 중국이 홍콩 시위와 관련한 정치적 갈등을 키우고 있다. 미국 상원의회가 홍콩인권법안을 가결하자, 중국 외교부는 법안을 부결하지 않으면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내고 "미국 상원이 법안을 통과시켜 홍콩에 공공연히 개입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한 것에 대해 중국은 강력히 규탄하며 반대한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에 "벼랑 끝에서 말 고삐를 잡으라"고 경고하면서 "제 불에 타 죽지 않도록 즉시 해당 법안의 입법을 막기 위해 조치하고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강력한 조치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시위대의 폭력을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것으로 미화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폭력 시위대를 부추기고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파괴하는 것으로, "홍콩 문제를 구실로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는 음험한 기도"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악랄한" 행동은 중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도 해칠 것이라면서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발전을 막으려는 어떠한 수작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이 19일 가결한 홍콩인권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홍콩은 관세나 투자, 무역 등에서 미국으로부터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법안에는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데 책임이 있는 인사를 제재하는 조항도 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