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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의 금융夢]아시아나항공 인수…정몽규의 '환희' 투자자의 '분통'
  • 이명헌 기자
  • 승인 2019.11.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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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활짝 웃었습니다.

전쟁으로 표현되는 M&A 경쟁에서의 승리한 기쁨 그 이상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과 본인이 현대차에서 다하지 못한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는 벅차오름이 표출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기자회견 장에서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1996년 현대차 회장을 맡으면서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계속 현대차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고 정세영 명예회장은 현대차의 포니 신화를 이룩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정몽구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갔습니다.

현대차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이룬다는 것은 정몽규 회장과 그 가족들에게 참으로 뿌듯하고 아름다운 일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 투자자들은 분통이 터지는 상황입니다. 정몽규 회장의 기대와 달리 아시아나항공 인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뒤 냉혹한 평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디벨로퍼가 항공사를 인수하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며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건설사가 MA&A나 신규사업 진출을 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하지만 건설업의 경기 민감도를 낮출 수 있는 산업의 정답이 항공업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설과의 시너지는 분명히 크지 않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본업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임대·운영사업 비중을 높여 앞으로 이익의 안정성을 키우겠다는 중장기 계획이 있었는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보유현금 상당 부분이 들어가 기존 본업에서의 투자 계획은 조정이 필요하다"며 "그 정도에 따라 기업가치 변화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주가가 신저가 수준이지만 자체 사업 둔화를 만회해 줄 일반 주택 도급 사업도 수주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저가 매수(Bottom fishing)를 고민할 시점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현재는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입니다.

하나금융투자는 부동산 기업이 부동산+항공기업으로 변하면서 현재는 투자 가치 추정이 불가능하고 합병이 마무리된 뒤에야 적절한 투자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상당 기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가도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주가 부양이나 주주 달래기용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하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에 본업의 중장기 계획까지 바꿔가면서 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명헌 기자  lmh@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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