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적격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투자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관리국(SAFE)은 10일 저녁 성명서를 통해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및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의 중국 자본시장내 투자 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해외적격 투자자에 대한 한도 폐지는 중국이 자본시장을 해외에 개방한 지 20년만에 처음이다. 외환관리국은 금유시장 추가 개방의 일환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외환관리국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들은 중국의 주식과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더 이상 쿼터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달라진 제도하에서 해외 기관들은 중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기 전에 등록 절차만 하면 된다.

외환관리국은 "이번 조치로 중국 증시와 채권 시장이 국제 시장에 더 광범위하게 수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쿼터 폐지로 과연 얼마나 많은 해외 기관 자금이 유입될지는 미지수다. 후강퉁과 채권퉁 등 QFII와 RQFII를 대체할 수 있는 채널이 이미 존재해 왔던 만큼 이번 조치는 당장의 실질적 영향 보다 상징성이 더 크다. 

스탠다드차터드의 딩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징적 조치이기에 당장 대규모 외자유입을 촉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미중 협상 등에서 긍정적 진전이 미흡한 상태에서 (그나마) 당국이 취할 수 있는 좋은 제스처였다"고 평했다.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당국이 시장에 보낸 일종의 선물이라는 이야기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외국인은 2조위안 규모의 중국채권과 1조6000억위안 규모의 중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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