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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러시아-중국의 금(金) 사재기...반미 자산 모으기
  • 신창식 기자
  • 승인 2019.09.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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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관계가 나빠진 러시아와 중국이 금 사재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산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금값이 뛰어 오름에 따라 두 나라가 준비자산으로 보유 중인 금의 가치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 10년새 금보유량 4배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0년 동안 금 보유량을 4배 가까이 늘렸다. 현재 러시아의 총 금 보유량은 2200톤 이상으로 세계 5위 수준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106톤을 매입, 여타 국가들보다도 많은 양을 사들였다. 게다가 러시아가 보유 중인 금의 가치는 지난 1년 동안 42% 증가한 109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러시아 총 준비자산 중 금의 비중은 20.7%로 2000년 이후 최대다.

지난 수년 동안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대 금 투자자로 자리매김해왔다.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방법을 모색한 영향이다. 러시아가 자국의 금 보유량을 시장에 푼다면, 이는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완화정책으로 금 가격이 올라 2010년 이래 최고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단스케방크의 블라디미르 미클라셰브스키 전략가는 "러시아는 정치중립적인 수단을 통해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보호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라며 "미국 달러 자산이 금으로 대규모 대체되고 있으며, 이 전략으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수개월 만에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였다"라고 말했다.

◇중국도 9개월새 100톤 늘려

중국도 지난해 12월 금 매입을 재개한 이후 자국의 금 보유량을 100톤 가까이 늘렸다. 지난 주말 웹사이트에 게재된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6245만온스를 기록했다. 전월 기록은 6226만온스였다. 톤 단위로 보면, 8월 금 유입량은 5.91톤이었고, 지난 8개월 동안의 증가분은 약 94톤이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존 샤르마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나,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나 모두 "중앙은행들이 다각화할 유인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어 금은 이상적인 헤지를 제공하고, 따라서 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금을 좇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금값 온스당 1600달러 넘을 것"

러시아는 달러에 의존하는데서 벗어나 다각화를 시도 중이지만, 그 과정에서 손실도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미국 자산 보유량 1000억달러어치를 유로, 중국 위안, 일본 엔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후 위안은 약세를 보였다. 게다가 미국 자산을 다른 국가로 전환하면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후 나타난 미국 국채의 랠리도 놓치고 말았다.

러시아 경제부에서 근무했던 로코인베스트의 키릴 트레마소프 분석 디렉터는 러시아가 다른 준비자산들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금을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수개월 안에 금이 온스당 1600달러선을 넘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ING뱅크의 드미트리 돌긴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 비축을 통해 수익 목표를 달성했을 가능성은 낮다"라며 "(금) 매입은 (수익 향상보다) 자산 다각화를 위한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11년 랠리가 끝난 이후 수년 동안 금값이 하락하는 동안에도 금 보유량을 늘려왔다.

신창식 기자  csshin@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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