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중국의 협상 제스처에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6.15포인트(1.25%) 상승한 2만6,362.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64포인트(1.27%) 오른 2,924.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6.51포인트(1.48%) 상승한 7,973.3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다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돼 낙관론이 힘을 얻었다. 중국은 당장 미국에 보복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이 이날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수단이 풍부하지만, (이 보다 먼저) 긴장이 격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과 신규 관세 철회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일단 보복 보다는 대화를 우선시한다는 메시지를 내비쳤다.

다만 중국이 미국의 관세인상에 대해 아예 보복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가오 대변인은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내놓지 않은 채 같은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전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9월 예정된 중국과의 협상이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오늘 (중국과) 다른 층위에서 대화(talk)가 예정돼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또한 대(對)중국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약속한다"고 말했다.

중국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보잉은 0.77% 올랐고, 캐터필라는 2.53% 상승했다. 디어는 2.46% 올랐다.

반도체주도 호조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5% 올랐다. 구성 종목 중에서는 MKS인스트루먼트가 3.62% 올랐고, 엔비디아는 3.59%, 마이크론은 3.52% 상승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은 이달 들어 지금까지 7.2% 증가한 2837만트로이온스를 기록했다.

미국 성장률 지표는 예상 수준으로 나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연율 기준 2.0% 증가했다고 2차 발표했다. 1차 집계치인 2.1%에서 하향 수정됐으나,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개인소비지출(PCE)이 4.3% 증가에서 4.7% 증가로 상향됐다. 그러나 수출은 5.2% 감소에서 5.8% 감소로, 고정투자는 0.8% 감소에서 1.1% 감소로 하향됐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산업섹터가 1.7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정보기술섹터가 1.73% 올랐고, 재량소비재섹터는 1.4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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