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기업 유치로 베트남 내 기술산업 도약하려던 계획 차질

해마다 증가하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올해 크게 감소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투자 열풍이 한풀 꺾인 걸까? 베트남으로 진출하고 있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양'과 '질'에서 모두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지에서는 첨단기술 산업을 선별하는 '옥석 가리기'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9일(현지시간) 현지매체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의 FDI 자본은 지난 2018년 동기에 비해 거의 40% 감소했다. 프로젝트별 평균 자본금도 몇 백만 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소규모 FDI자본이 들어온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하이테크 기업보다는 중소 제조업체 위주가 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첨단기술 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키우려던 베트남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외국인 직접 투자국(기획 투자부)은 2019년 첫 7개월 동안 FDI 자본이 202억 달러(신규 등록 자본 및 주식 매입 자본 포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총 신규 등록 자본금이 작년 동기에 비해 37.4% 수준으로 무려 82억 달러가량 감소했다는 점이다. 전국에서 2064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투자 허가서를 발급 받았으나 베트남으로 진출하고 있는 FDI 기업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투자 계획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 신규 등록된 FDI 프로젝트별 평균 자본금은 138억 달러였다. 하지만 2018년은 프로젝트당 약 58억 달러로 감소했으며, 2019년 들어 7개월은 40억 달러로 감소했다.

신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주식을 매입 자본 프로젝트의 평균 자본도 낮아졌다. 2018년 등록 자본금은 프로젝트당 평균 64억 달러 였는데, 2019년 첫 7개월 동안은 42억 달러로 감소했다.

전국 63개 성과 도시를 기준으로 보면 박 닌(Bac Ninh)이 신규 등록된 FDI 프로젝트가 가장 많았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Bac Ninh은 약 46개의 FDI 프로젝트에 투자 허가서를 발급했다. 이 중 중국 투자자가 25개 프로젝트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Bac Ninh 공단 관리 위원회에 따르면 FDI 프로젝트는 주로 전자 부품 제조, 기계 가공, 금속 및 가공 분야다.

Bac NInh공단 관리위원회 대표는 "투자 프로젝트가 주로 삼성과 같은 기업에게 전자 장비 및 지원 장비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몇 십만 달러에서 적으면 10만 달러의 소규모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노이 역시 첨단 기술, 원천 기술 및 고 부가가치 분야에서 많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유치하지 못했다. 프로젝트 등록 자본금 규모도 감소 추세에 있으며, 5000 달러 이하인 프로젝트의 투자 자본도 있다. 

통계국장 응우웬 비치 람(Nguyen Bich Lam)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FDI 프로젝트 규모는 점점 감소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백만 달러 규모의 소규모 프로젝트가 많아졌다. 낙후된 기술을 가진 FDI 프로젝트가 증가한다는 위험이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투자 프로젝트를 앞으로 선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외국인투자기업협회(Vafie) 부회장 응우웬 번 토안(Nguyen Van Toan)은 "현 법률 시스템으로는 FDI를 선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FDI 자본의 선별은 특정 법적 조항에 근거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첨단 기술, 소스 기술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으며, 특정한 우선 순위가 없다. 지방은 주로 프로젝트 품질이 아닌 투자자를 고려해서 프로젝트 투자 허가서를 발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FDI를 유치하는 방향은 과학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관리 기관은 첨단 기술이 무엇인지, 원천 기술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각 영업 유형에 대한 특정 정책을 수반할 유능한 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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