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갈등 장기화로 수주물량 작년 대비 70%수준..세금 없앤 유럽과 FTA를 도약 계기로

베트남 섬유기업들은 세금이 철폐되는 EVFTA를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한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미중 무역갈등으로 타격을 입은 베트남 섬유기업들이 유럽(EU)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등의 계기로 삼고 있다. 올 하반기 섬유 기업들의 수주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70%에 그쳤다.

◈ 'EVFTA 덕분', 섬유 기업에 획기적인 기회

26일(현지시간) 베트남 섬유협회(Vitas) 통계에 따르면, 메이텐(May10), 냐 베(Nha Be), 비엣티엔(Viet Tien) 등과 같은 대기업을 포함해 2019년 하반기에 수주가 거의 없는 실정으로 조사됐다.

Vitas 쯔엉 반 캄(Truong Van Cam) 부회장은 "많은 회사들이 3분기 말까지 수주를 받았다. 하지만 4분기까지 수주 받는 회사가 거의 없다. 작년 같은 기간 주문량의 7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Vitas는 이달 초 맺은 EUFTA가 섬유기업들에게는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캄 부회장은 유럽에 섬유를 수출하는 베트남 기업들은 9.6%이라는 높은 관세를 물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은 각 국의 섬유기업들이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생산기지를 차린 영향으로 다른 업체들과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FTA로 인해 관세장벽이 없어지면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6월 말까지 베트남의 섬유 수출은 약 180억 달러에 달했으며 올해 400억 달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11~12%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비엣티엔 대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많은 외부 영향으로 수주 감소의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섬유업체들이 400억 달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 섬유업체들의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도 활발해지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 63개 해외 투자 프로젝트로부터 7억 달러의 자본을 유치했다. 등록자본이 2억5000만 달러인 17개 프로젝트는 베트남 섬유산업에 진출한 중국 투자자다. 그 다음으로 한국이 12개 프로젝트에 2200만 달러를 등록했다.

한편, 직물 및 의류 수출시장과 관련하여 미국은 여전히 72억 달러 이상으로 최대 시장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지역 국가는 26억 달러, EU는 20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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