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오비 '카스'와 본격 경쟁…점유율 회복 노려

하이트진로 테라

오비맥주 '카스'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던 하이트진로가 달라졌다. 신제품 '테라'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심상찮은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지난 3월 테라를 출시한 이후 19.5%나 오르며 2만1000원선을 넘어섰다. 지난 10일에는 2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7%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소주시장의 절대 강자 '참이슬'에 새로운 맥주 테라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움직였다.

실제 테라는 지난달 29일(출시 101일) 기준 누적판매 334만 상자(330㎖ 기준), 1억139만병 판매를 달성했다. 초당 11.6병 판매된 꼴로 국내 성인(20세 이상, 4204만명 기준) 1인당 2.4병을 마신 양이다.

출시 39일 만에 100만상자 판매를 돌파하며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한 이래 72일만에 200만 상자, 97일만에 300만상자 판매를 기록하며 100만 상자 판매 속도도 약 1.4배 빨라졌다. 

덕분에 카스에 밀려 힘을 못 쓰던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도 힘을 내고 있다. 유흥 및 가정 시장 맥주 부문 판매량이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약 5% 상승했다.

특히 레귤러 맥주의 격전지인 유흥시장에서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했다. 2017년은 전년 대비 -23%, 2018년은 전년 –21%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황이 달라졌다. 

증권가와 하이트진로는 2015년 이후 지속 하락하던 수치가 올해 상승 전환하며 맥주 부문 턴어라운드의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판매량은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1년 판매 목표인 1600만 상자 판매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이트진로 맥주부문의 생산효율화 및 가동률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레귤러맥주 물량개선 확인이 더해진 견조한 주가흐름이 유지된 바 있다"며 "맥주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시장지배력 개선과 관련한 기회창출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2019년은 기존의 부진했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커졌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필라이트로 시작돼 테라로 이어지는 맥주 시장판도 변화와 국내 소주 1위 브랜드 참이슬과 신제품 진로 효과로 더욱 견고해진 소주 시장이 결합해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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