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남 고속도로 사업 입찰에 수많은 외국기업들이 몰려들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최대 건설 프로젝트로 꼽히는 '남북 고속도로'에 40여곳이 넘는 내외국인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한국 역시 GS건설을 비롯해 많은 건설사들이 사전입찰에 참여해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 11개 프로젝트로 구성되는데 민간합동(Public-Private-Partnership, PPP)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8개다.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외국인 투자자로는 현지 공사에 대한 경험과 재정이 튼튼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업체들이 꼽힌다. 베트남 현지 업체들은 시공기술과 재정능력에서 기준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많아 외국투자자들과 합작형태가 유력한 상황이다.

■ 6조규모, 최대 건설 프로젝트 입찰경쟁

3일 베트남 기획투자국 남북고속도로 프로젝트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26곳의 국내 투자자와 14곳의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해 총 40곳에서 8개의 남북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서류를 받아갔다.

베트남 교통부는 2017~2020년까지 동부지역에 건설되는 남북고속도로 8개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PPP모델로 추진되며 계약은 사업자가 자금을 조달하고 건설이 끝난 뒤 일정기간 운영을 맡아 수익을 올리는 BOT(Build-Operate-Transfer)방식이다. 8개 프로젝트에 드는 총 사업비는 104조700억동이며, 이 중 국가예산은 40조3600억동이다.

현재까지, 프로젝트 관리위원회는 PPP 방식으로 8개의 남북고속도로 프로젝트에 120세트의 입찰 서류를 발행했다. 그 중에는 한국, 프랑스, 영국, 홍콩, 중국 등을 포함한 14곳이 외국인 투자자다.

오는 7월초까지 서류제출이 완료되면 교통부는 투자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투자자의 능력 및 경험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100점을 기준으로 점수제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투자자의 재무 능력에 60점. 투자자의 건설능력 및 경험은 30점, 프로젝트 구현 방안에 10점이 할당된다. 

■ 한국 GS 등, 일본과 좋은 평가

많은 외국기업들이 몰려들었지만 가장 관심이 큰 투자자들은 한국과 일본, 중국기업들로 알려져 있다. 

지난주 정기기자 회견에서 기획투자부 응우웬 당 쯔엉(Nguyen Dang Truong) 입찰관리국장은 남북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쯔엉 국장은 "현재까지 기획투자부의 의견으로는국내, 국외 투자자에 관계없이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남북고속도록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은 모두 등록이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입찰관리국 정보에 따르면 20~25곳의 국내 투자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입찰에 응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많은 외국 투자자들도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했다.

쯔엉 국장은 "남북고속도로는 중요한 국가 프로젝트이며 우리 의견은 능력과 경험이 많은 투자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 투자자는 자국에서 유사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이는 그 투자자가 다른 국가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고 계약 이행에 있어서 분쟁이 없는 투자자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부 다이 탕(Vu Dai Thang) 기획투자부 차관은 "한국, 일본 및 중국 투자자들이 남북고속도로에 관심을 표하는 문서를 보냈다"며 "우리가 알고있는 정보는 한국 투자자가 중국 투자자보다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밤콩 대교를 개통한 경험이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GS건설도 그 중 하나로 예비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전입찰심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지난달 베트남 남부 메콩강 껀터 시와 동탑성을 연결하는 밤콩대교를 완공해 개통했다. 수많은 지역간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포스코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외에 일본의 다이세이와 스미토모 등 건설사들도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회사를 운영중인 도아잉 대표는 "최근들어 공사관련 미팅시 통역을 부탁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한국기업들은 수많은 관급 프로젝트를 이행한 경험이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부정적이나 차별 말아야

반면, 중국기업들의 경우 그동안 베트남에서 진행한 건설현장에서 보여준 능력이 수준이하라는 점에서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하노이에 건설중인 지하철 1호선은 중국업체가 맡았는데 개통이 1년 넘게 미뤄지고 있다. 이과정에서 총 사업비도 크게 증가했다.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입장 발표를 통해 지하철 1호선 개통이 당분간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중국업체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조건만 맞으면 단지 중국이라서 차별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베트남 경제학자 후이엔 두 티 두(Huynh Du The Du)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남북고속도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정상"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수년간 무역 협력 관계를 맺어 온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국제입찰은 누구를 선택함에 있어서 우선 조건을 만족하면 된다. 어느 한 나라에 대해 차별적인 시선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시공기간 연장되거나 금액이 상승 한다고 말하면 중국 투자자 뿐만아니라 다른 투자자도 상황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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