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마이너스'…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타격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반도체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한국 수출이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줄어든 44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2016년 1월 19.6% 감소 이후 3년5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세계교역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또 반도체·석유화학·정유산업의 글로벌 업황부진으로 수출단가가 급락한 탓도 있다. 반도체 단가는 33.2% 하락하고 석유화학 단가도 17.3% 떨어졌다.

특히 중국의 성장둔화 지속에 따라 대중 수출은 24.1% 감소하면서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5.5%),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선박(46.4%)·자동차(8.1%)는 수출이 증가했다. 바이오헬스(4.4%)·이차전지(0.8%)·전기차(104.3%) 등 신(新)수출동력 품목도 호조세가 지속됐다.

반도체·석유화학 품목의 경우,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출물량은 증가세를 유지해 수출단가 하락이 최근 수출 감소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의 상반기 수출 증가율(7.0%)은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선박은 3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반기계의 수출도 양호한 편이다.

신수출동력의 경우, 이차전지(0.8%)는 33개월, 전기차(104.3%)는 29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바이오헬스(4.4%)는 증가로 전환했다.

나라별로는 중국(-24.1%)·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8.5%)은 수출 부진이 지속된 반면 신흥지역인 중남미(8.3%)·독립국가연합(CIS·29.4%) 수출은 호조세를 유지했다.

6월 수입은 400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1% 줄었다. 원유, 반도체 제조장비, 디젤 승용차 등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1억7000만 달러로 8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5월의 22억 달러보다 흑자폭은 확대됐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2715억5000달러이고, 수입도 5.1% 감소한 2520억 달러였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95억5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은 1, 2분기 모두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반기에 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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