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금융 허니의 금융夢
[허니의 금융夢]무덤이 돼 가는 YG엔터
  • 이명헌 기자
  • 승인 2019.06.20 10:10
  • 댓글 0
사진/연합뉴스.

'전성기의 시작', '호재 만발', '작년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들입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때도 증권가에서는 괘념치 말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긍정적 전망과 평가는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YG엔터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작년 초 3만원을 밑돌던 YG엔터의 주가는 1년 만에 두배 가까이 올랐고 올해 1월 5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YG엔터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던 빅뱅이 부재한 상황에서 블랙핑크와 위너, 아이콘 등 다른 그룹이 선방하면서 실적을 이끌고 있는 데다 산업 전체가 구조적 성장세에 들어갔으니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반년이 조금 덜 흐른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습니다. 2월 하순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뒤 소속 연예인의 마약 투약과 양현석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1년 새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작년 말 기준 8600억원 정도였던 시가총액은 5200억원 안팎으로 40%가량 줄었습니다.

대략의 지분율로 계산을 해보면 최대 주주를 제외한 연기금과 개인투자자 등 다른 주주들은 올해 들어 2700억원 정도의 평가손실을 본 셈입니다. 여기에는 국민연금도 포함됩니다. 물론 최대 주주 측도 70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증권가에서 본업에는 문제가 없다거나 주가 수준이 기업가치보다 낮다는 시각이 있지만 기술적이고 기계적인 분석일 뿐입니다. 지금은 누구도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의 수사로 양현석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YG 불매 운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YG엔터 소속 연예인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고 음원사이트에서 YG엔터 가수의 음원을 제외하고 음악을 듣는 방법도 퍼지고 있습니다. YG 연예인의 활동을 중단해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반감 표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YG엔터 소속 연예인이 포함된 방송프로그램 제작과 YG엔터 연예인과 광고 모델 계약을 한 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YG엔터 연예인과 계약한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 훼손과 제품 매출에 미칠 악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재의 모든 상황은 YG엔터란 기업의 존립 문제가 될 수 있고 투자자에게는 투자손실 회복 기회 박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YG엔터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킨 방송과 광고주는 당초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역효과로 불필요한 자금 지출과 매출 저하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연결됩니다. 

이명헌 기자  lmh@businessplus.kr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명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