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에서 4만5000여가구가 새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 가운데 전체 입주 물량의 43%가 경기도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입주 물량과 지난달 정부의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 발표 등의 영향으로 이달 입주경기 전망은 악화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은 72개 단지, 총 4만5178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31개 단지, 2만7132가구, 지방에서 41개 단지, 1만8046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지난달보다 수도권은 1만6504가구, 지방은 3621가구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 1만9310가구 ▲서울 6936가구 ▲경남 5531가구 ▲세종 2456가구 ▲대전 1943가구 ▲충남 1897가구 ▲광주 1865가구 ▲부산 1522가구 ▲전북 1254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았다.

이달 입주 예정 물량의 42.7%가 경기도에 집중됐다. 서울(15.4%)과 경남(12.2%)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이 쏠렸다. 해당 지역 주택사업자들이 입주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산연은 제언했다.

아울러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1.1로 지난달보다 9.0포인트 하락했다. 주산연은 "6월에 예정된 대규모 민간 입주 물량과 지난달 정부의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 발표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역별 HOSI 전망치를 살펴보면 ▲세종(100.0) ▲서울(92.1) ▲대전(91.6)이 2개월 연속 90선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울산(44.4) ▲충북(52.6) ▲제주(57.1) ▲부산(58.3) ▲전북(61.9) ▲경남(62.9) ▲충남(56.5) ▲강원(57.8) 등은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의 입주율은 78.7%로 집계됐다. ▲서울(89.5%) ▲인천·경기권(85.8%) ▲광주·전라권(83.6%) ▲대전·충청권(81.1%) ▲강원(78.0%) ▲대구·부산·경상권(67.0%) 등은 전달 대비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제주권(51.8%)만 전달보다 8.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5.3%) ▲세입자 미확보(29.4%) ▲잔금대출 미확보(22.1%) ▲분양권 매도 지연(10.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