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 투자자들이 최대 난제에 봉착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무역전쟁 리스크를 얼마나 반영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4월 고점보다 13% 빠지면서 올해 중국 증시의 불마켓에 제동이 걸렸다. 

거래 절벽으로 주가는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국 주식투자자들이 다음 움직임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증시의 저변동성은 2월 이후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 지뢰밭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은 지난 주말 사이 더욱 짙어졌다. 

중국 정부는 무역협상 결렬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돌렸다. 그러면서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를 지목해 불량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페덱스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이 의뢰한 국제 택배물을 잘못된 주소지로 배송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선전찬하이 자산관리의 왕이핑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앞으로 어떤 움직임이 어떤 방향으로 나타날지 단언하기 힘들다"며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증시는 관련 소식에 따라 오르 내리고 있다. 특히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기면 위안화 매도세가 매섭게 불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각종 지표들이 경기둔화를 경고하면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일단 중국 증시에서 거래는 줄면서 관망세가 뚜렸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일일 거래량은 7주 연속 줄면서 관련통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장 감소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 조짐을 보인 지난달 초 이후 중국의 주요 주가는 박스권에서 정체되고 있다. CSI300지수는 지난 금요일(5월 31일) 기준 10거래일 동안 위 아래로 2% 넘게 움직이지 않았다. 지난 2월 이후 변동성이 가장 작았다. 

반얀투자관리의 자이징용 애널리스트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무역전쟁으로 인한 해악을 상쇄할 만한 정책이 없다"고 말했다. 

◇ "랠리 놓쳤던 기억...中 부양책 기대감"

중국의 부양정책 기대감으로 증시가 부양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미중이 무역협상을 봉합수준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중국의 주요 주가들은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지 않았다. 

신다증권의 저젠쿤 자산관리부문 투자매니저는 "투자자들은 경험에서 배운다. 경기 비관론 때문에 랠리를 놓친 아쉬움은 여전히 생생하다"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1월과 4월 중순까지 33% 급등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매수하려는 용감한 이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역내 투자자들 사이에 적막감이 흐르면서 위험투자 심리는 낮고 대부분 트레이더들은 일단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더 나쁜 소식이 나올 가능성에 거래는 사실상 올스톱됐다. 

량진신 탼펑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 여파가 아직 완벽하게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자들이 안심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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