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와 승차공유 업체의 싸움이 극에 달했다. 최근에는 승차공유 진영의 대표격인 '타다'를 운영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가 정부의 무능함을 직격해 더 큰 논란을 불렀다. 여기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까지 끼어들면서 가뜩이나 복잡했던 싸움이 진흙탕이 됐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타다를 그대로 흉내 낸 아류작들까지 넘쳐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지난해 설립된 차량공유업체 큐브카가 지난 15일 선보인 '파파'다. 시스템은 타다와 같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앱(응용프로그램)에 가입하고, 차량을 호출하면 기사 딸린 차량이 오는 것이다. 

파파도 타다처럼 직접 승합차를 사들여, 운전기사를 따로 고용하는 방식으로 운행한다. 승차공유를 제한하는 법망을 교묘히 피하는 수법이다. '차차'크리에이션이라는 업체는 11인승 대형승합차를 이용할 계획이다. 차이점은 직접 차량을 사는 대신 개인 소유 차량과 승객을 연결해준다는 점인데, 국토부의 법률검토를 통과해야 한다. 

택시업계의 극렬한 저항에도 승차공유 업체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이곳이 노다지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지만, 살아남기만 하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 우선 면허가 필요한 택시와는 달리 승차공유는 차량과 운전사만 있으면 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차곡차곡 쌓이는 데이터를 이용해 더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누가 살아남게 될까. 최근 택시와 승차공유 업계를 보면 시작 신호는 떨어졌는데, 심판이 없다 보니 난장판이 된 경기가 떠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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