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돈세탁 창구로 이용되는 은행, 부동산, 비공식 송금 등 예의주시

돈 세탁의 90%가 은행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정부가 돈 세탁 주요 창구로 이용되는 은행, 부동산, 비공식 송금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들어 이러한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세탁으로 의심되는 거래의 90%가 은행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인 교민사회에서도 사업자들 사이에서 일명 '환치기'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향후 베트남 정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은행과 부동산 분야의 거래가 주로 돈세탁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함께 부동산 및 비공식 송금이 돈 세탁의 3대 루트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는 돈세탁의 원인, 추세, 기술, 거래 분야 등 전반적인 평가 결과에 근거해 돈 세탁의 취약분야를 평가한다.

최근 중앙은행이 발표한 '2012~2017년간 돈 세탁에 대한 국가 위험 평가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은행, 부동산 외에도 보험, 증권, 신용기금, 환전회사, 카지노 등에서도 돈 세탁이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은행이 돈세탁(?) '충격'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은행 부분이 가장 취약해 문제가 되고 있다. 내부통제시스템 자체가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돈 세탁으로 의심되는 거래의 90%가 현재는 은행에서 이뤄지고 있다.

은행에서 돈 세탁은 주로 횡령, 도박, 탈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돈 세탁에는 종종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은행 계좌를 사용하여 송금, 입금이 진행된다.

특히 은행의 6대 서비스분야(개인 예금, 송금, 지불 예금 계좌, 무역 금융, 지원금, 대리인 계좌 및 전자 뱅킹 서비스)대부분이 돈세탁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뱅킹 서비스는 보통, 대리인 계좌 서비스는 그나마 낮은수준을 보였다.

두 번째 영역은 부동산이다. 많은 투자금을 끌어 들이는 영역이기 때문. 부동산 거래, 양도는 부동산 회사를 통하지 않고 현금이 거래되기 때문에 정부기관이 돈의 출처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이를 악용하여 범죄자들은 종종 가족에게 부동산 구입, 양도, 기부를 요청하는 방법을 쓴다.

돈세탁의 취약성이 높은 또 다른 영역은 ‘비공식적인 송금방식’이다. 송금 수수료, 편의성, 간단한 절차 등의 이유로 비공식 송금 방식이 베트남으로 송금 하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공식적인 송금 과 비교할 때 이 방식은 돈세탁의 가능성 매무 높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 환치기 많은 교민사회는 어떻게(?)

베트남 정부가 돈 세탁 관련 루트들에 대해 감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 교민 사회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미 호찌민과 하노이등 대도시에서는 일명 비자금 조성이나 신고되지 않은 돈을 송금하기 위해 환치기가 빈번하게 이용되고 있다. 돈세탁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한국 교민사회도 여파를 피해 갈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노이에서 사업상 한국을 오가는 한 기업가 장모씨는 "솔직히 환치기 하는 사람들 명단은 이미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확보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다만 지금까지는 봐줄만한 수준이어서 직접적인 조사를 하지 않고 있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면 어떻게 변화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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