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연준을 거듭 압박했다. 중국이 이번 무역전쟁에서 대응책으로 금리인하를 꺼낼 것이기 때문에 연준도 그에 맞대응하라는 주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중국은 늘 그렇듯 기업들을 보상하기 위해 시스템에 돈을 쏟아붓고, 아마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그들은 지고 있고,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중이 상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잇따라 인상하며 '혈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를 내려 유동성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연준이 대응조치(match)를 하면, 게임 끝이 될 것이다. 우리는 승리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중국은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준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고, 연준이 올해부터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관망세를 유지하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러한 트럼프의 압박이 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산에 고관세를 부과하면 물가가 올라 결국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최근 '고율 관세'와 관련, 소비자들에게 관세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켜졌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도 13일 "관세 충격이 경기 둔화를 초래한다면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해서 대응조치들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파장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관세 발(發) 충격이 얼마나 장기화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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