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5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한 3조3214억원을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농협금융그룹을 마지막으로 KB·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5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3조32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조4350억원보다 3.31%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한 실적이지만 금융사들은 일회성요인 등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실적이 경상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4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682억원보다 12.65%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에는 약 83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이 반영됐으며 올해 1분기에는 국민은행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비용 약 350억원이 반영됐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 6686억원에서 올해 1분기 5560억원으로 16.84% 줄었습니다.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에 대한 특별퇴직 비용 1260억원과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382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습니다. 하나금융은 이같은 일회성비용을 제거할 경우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이 67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실적보다 높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월 자회사로 편입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된 데 힘입어 지난해 1분기 8575억원보다 7.1% 증가한 91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습니다.

농협금융그룹의 경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 432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3901억원보다 10.9% 증가한 규모입니다.

한편 올해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68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각 금융사마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급격히 낮아진 수익성은 고민거리가 됐습니다. 금융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은행의 수익원인 순이자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 성장률은 6.27%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분기 성장률 12.72%보다 6.45%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지난해 1분기 15.90%를 기록한 순이자이익 성장률이 올해 1분기 5.90%로 급감했습니다. 신한은행 역시 14.10%에서 6.60%로 낮아졌습니다. 우리은행은 8.2%에서 6.4%, KEB하나은행은 12.9%에서 5.4%로 줄었다.

이에 금융사에서는 올해 경영전략 목표를 리스크 관리에 보다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업대출 역시 늘리기 쉽지 않은 만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 악화 방어에 나서겠다는 것입니다.

한편에서는 이자수익 중심의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금융사의 노력 역시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때마침 금융사마다 해외진출과 디지털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의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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