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가 돌아왔다. 

2015년 한국에서 차량 공유 사업을 시작했다가 택시 업계의 반발로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었다. 이후 우버는 운송사업자 면허가 있는 고급 승용차 택시 서비스 '우버블랙'과 콜택시 서비스 '우버택시'를 유지했다. 

2017년에는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카풀 서비스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규제와 택시업계의 반발은 여전했고, 이미 다른 유사한 서비스를 이용 중인 시민들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우버가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다. 지난 1일부터 콜택시 서비스 '우버택시'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택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우버택시는 다른 서비스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서울 전역에서 가장 효율적인 경로에 있는 택시를 자동으로 배차해 승차거부 없이 택시가 배정된다. 

승객이 우버택시를 호출할 때 택시기사에게 목적지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승객에는 택시기사의 이름과 얼굴사진, 차량 종류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요금은 택시에 달린 미터기로 계산된다.

또한 택시기사와 승객이 서로 별 5개로 평점을 부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불친절한 택시기사와 악질 승객을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앱에 '긴급 버튼'이 있어 위기 발생 시 112(경찰)를 즉각 호출할 수 있다. 

'안심 연락처' 기능을 이용하면 탑승자가 차량 탑승 시 미리 연락처를 등록한 최대 5명과 예상 도착 시각 등 실시간 위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카카오택시와 SK텔레콤의 T맵 등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우버택시가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버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버는 왜 서울서 택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일까. 

한 이유는 우버가 다음 달쯤 뉴욕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앞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게 평가받기 위해 사업내용을 예쁘게 꾸밀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버 최대주주 소프트뱅크가 최근 우버에 수조 원대 추가 투자를 계속하는 것도 이와 연관된다.

우버의 택시 사업 확대가 IPO를 위한 것이든 아니던 소비자에게 좋은 소식인 것만은 확실하다. 적어도 왜곡된 국내 택시시장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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