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전 부문에서 소강 상태에 접어 들었다. 모든 공급과 수요는 2019년 1분기에 감소했다. 부동산 매매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호치민 시 부동산시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부동산회사 DKRA 베트남의 조사에 따르면, 콘도텔을 제외한 토지, 아파트, 빌라 등 거의 대부분의 부동산 부문에서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감소했다. 지난 2016년말부터 2년간 급격하게 성장하던 호치민 부동산 시장이 올해초부터 정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공급, 수요는 강하게 줄었다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중 공급과 수요가 급감, 공급 물량은 지난해 동기간의 26%, 2018년 4분기의 25%에 불과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간의 26%, 2018년 4분기의 29%에 그쳤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3개월간 호치민에서 새로 지어서 분양한 아파트는 약 4,500채다. 기존 아파트와 신규 분양 물량을 포함한 총 거래량은 약 6,400채였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42%,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아파트 판매 가격은 계속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 및 분양사들이 실거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중저가 아파트를 외면하고, 고급 아파트 공급에 치중한 결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 정책 차원에서 향후 2년간 호치민의 아파트 공급 물량이 감소할 예정이므로, 판매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 세빌스 베트남(Savills Vietnam)에 따르면, 호치민시의 경우, 지난해말부터 2020년까지 시내에서의 신규 아파트 건설이 법적으로 제한되고 있다. 

세빌스 베트남 영업부의 응웬 칸 더이(Nguyen Khanh Duy)씨는 “공급 가능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이 품질 좋은 아파트가 분양되면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토지, 빌라, 사무실 등의 가격도 하락했다. DKRA 베트남에 따르면, 2019년 1분기에 판매된 주택과 빌라는 183채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약 70%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신규 공급된 주택, 빌라의 약 66%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판매량의 34% 수준이다. 판매 가격은 지난해 수준에서 변화가 없었다.

■ 시장이 좋아질 것이다.

올해 1분기, 콘도텔만이 유일하게 공급과 수요 모두 증가했다. 특히 2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완료되면서, 1,751채의 신규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공급량 대비 12배 증가한 수치다. 이중 74%가 판매되면서 소비량도 지난해 4분기 대비 31배 늘어났다. 

콘도텔은 칸 호아(Khanh Hoa)와 다낭(Da Nang), 두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거래됐다.

부동산 기업들은 올해 3분기부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치민에 신규 분양 아파트  5000~7000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므로, 이에 따른 구매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호치민에서는 신규 아파트, 빌라가 주로 동부 및 남부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가 대부분 프리미엄급이라 실수요자들에게 필요한 중저가 아파트 공급량은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호치민에서 신규 분양하는 빌라는 200~300세대 정도다.

호치민 부동산 시장이 정체되면서 롱 안(Long An), 동 나이(Dong Nai), 빈즈엉(Binh Duong), 바리아 붕따우(Ba Ria - Vung Tau), 빈 투안(Binh Thuan)등 인근의 지방 부동산 경기 역시 가라앉고 있다.

이렇듯 부동산 거래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지만, 투자자들에게 토지는 여전히 최고의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 
많은 부동산 회사들이 지방에 대규모 토지를 구입, 신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KRA 베트남 관계자는 지방 토지 투자와 관련, “가격 변동폭이 너무 커서 부동산 시장 자체가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게된 지역도 있다”며 “투자자는 신중한 사전 조사를 실시하고 투자하는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