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소호 도미니크 호텔, 간판 새로 단 후 매출액 20% 증가

과거 트럼프 소호 호텔과 트럼프 대통령 / 사진=트럼프소호호텔,위키미디어커먼

최근 맨해튼의 한 호텔이 간판 이름을 바꾼 후 매출이 증가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호텔은 과거 트럼프회사에서 운영했던 호텔이다.

간판 변경 이후 이용 가능한 객실당 수입은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호텔 평균 1박당 요금은 51달러(호텔 경쟁사의 경우 2% 인상에 그쳤으나 20% 수준 상승)나 올랐고, 2017년에 비해 2018년에는 7000건이나 많은 룸 예약이 이뤄졌다.

해당 호텔은 소호 지역인 '246 스프링 스트리트'에 위치한다. 11년간 경기침체와 현지 주민 시위, 여러 건의 소송 끝에 2017년 공식적으로 '도미니크 호텔'로 이름은 바꾸면서 트럼프 호텔 운영회사와 결별했다.

트럼프 회사는 이 빌딩의 주인인 CIM그룹과 객실 가격 및 운영 실적이 하락하는 가운데 호텔에서 물러나기로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7년 12월 말 호텔 직원들은 현란한 46층 호텔 전면에서 트럼프 소호 글자를 떼어내 트럼프 대통령 및 건물과의 연관성을 지웠다.

새로 브랜드화한 도미니크 호텔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629평방피트 규모의 호텔룸 평균공간에서 보여지는 파노라마 같은 도시 풍경과 장소, 그리고 콘도 같은 방을 제공하는 호텔 자체도 예전 그대로다.

'트럼프 역효과?'는 호텔 사업은 물론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맨해튼 어퍼웨스트 '리버사이드 120번가'의 콘도미니엄 이사회는 건물 전면의 '트럼프 플레이스' 표지판을 철거하는 투표를 했다.

​이 투표는 지난 10월 '리버사이드 200번지'에 있는 인근 콘도에서 트럼프 플레이스 간판을 철거하기로 결정한 데 이은 것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뉴욕시 건물 5곳이 트럼프 간판을 벗어내는 사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매출개선에도 불구하고 CIM그룹은 이 호텔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이 부동산 투자회사는 지난주 초에 블룸버그가 보도한 대로 자문위원들과 협의 중이며 잠재적인 매수자들에게 홍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헨리 곽 / 미국 뉴욕 부동산회사 Nest Seekers 한국지사장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