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면세점 매출에도 '실속 없다'

사진제공=호텔신라

면세점 업계가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면세점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화장품 판매도 증가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주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16일 한국면세점협회는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2조16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29.8% 증가한 수치다. 내국인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외국인 매출액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3월 외국인 매출액은 1조8330억원으로 전월보다 30.2% 올랐다.

면세점이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화장품 업계는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면세점 판매 부진 영향이 영업이익 감소세로 이어져 실적 암흑기를 보낸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6년 67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018년 영업이익이 2840억원으로 급감했다.

근래 면세점 업계의 성장세 회복 소식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6일 오후 3시 기준 22만6500원이다. 작년 11월 14만5500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뿐만 아니라 화장품 섹터 대부분 종목이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업종은 지난해 11월 저점 대비 평균 26% 가까이 반등했다.

LG생활건강의 주가는 16일 3시 기준 143만6000원으로 작년 10월 최저점 대비 35% 올랐다. 화장품 OEM 업체 한국콜마 주가도 최저점 5만1900원에서 현재 7만7200원까지 상승했다. 코스맥스 또한 저점 대비 50% 가까이 올라 16일 3시 기준 1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고도화가 본격화되면서 럭셔리 화장품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들의 실적이 2018년부터 개선되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2~3년간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 유통망 확장을 진행하고 있어 실적 개선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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