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인수설에 "그곳 내부 상황 정리가 우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KB금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와 내년 사이 인수합병(M&A) 기회가 올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교보생명 인수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KB금융은 최근 수년간 금융지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M&A 대상을 물색 중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생명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 그룹이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지주를 앞서면서 KB금융도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윤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교보생명 인수설에 대해서는 "우선 그곳의 내부 상황이 정리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지난달 신창재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 이행을 요구하는 중재신청을 하면서 기업공개(IPO) 등 내부 일정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 회장은 M&A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적절한 상대와 가격, 타이밍 등이 모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M&A 이전에 내부 역량이 있음에도 아직 발휘되지 못한 것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저평가 지적을 받는 주가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실질적인 펀더멘털에 비교해 (주가가) 과다하게 디스카운트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건전한 자본 비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해 총 6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자사주 매입은 그의 책임 경영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윤 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잘 하겠다', 혹은 '주가가 실질보다 너무 낮다' 등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점 감소로 노인 등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이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될 수 있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노력을 많이 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창구 업무를 분석해보니 공과금 수납, 카드 분실 등 신고 업무가 많았다"며 "공과금 업무는 충실히 하고, 신고 업무는 영업점에 설치된 자동화기기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KB는 비대면 서비스를 개편한 보이는 ARS 서비스, 저시력자를 위한 큰 글씨 조회·이체 서비스, 폰뱅킹 느린 말 음성 안내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수요가 많은 신고 업무는 스마트텔러머신(STM)과 KB스타샷을 통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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