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위 제약회사 트라파코 지분 인수한 MAGBI 펀드 적극적인 경영참여

Traphaco 주주총회에서 한국의 주주들이 회사 경영위기 탈출시키기위한 해결책을 공유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한국의 행동주의 펀드가 베트남에도 등장했다. 인수한 현지 기업의 경영위기를 정상화하기 위해 정책제안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베트남 2위 제약회사 트라파코(Traphaco)가 경영 부진에서 벗어나도록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한국 주주들의 태도에 현지에서 우호적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현지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트라파코 주주총회에서 한국 주주 대표로 나선 MAGBI Fund의 이충환씨는 “앞으로 우리는 과학 기술을 포함, 모든 경영 노하우를 트라파코(Traphaco)에 이전할 것입니다”라고 발표했다.

트라파코는 지난해 연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 매출액도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회사의 2018년 총 매출은 1조7880억 동(약 881억)으로, 연간 목표 매출의 75% 수준이다. 이는 2017년 대비 4% 감소한 수치다.  모회사의 순이익은 1562억 동(약 77억원)으로 2017년 대비 35% 떨어졌다.

이 회사의 2018년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6.8% 인하했지만, 여전히 시장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주주들에게 20%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트라팔코의 한국 대주주인 MAGBI Fund의 주주 대표인 이충환씨는 트라파코의 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3가지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첫째,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 이를 위해 이사회를 통한 중요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고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회사 전체의 비용 효율성도 극대화한다. 둘째, 제품 라인 및 소득원을 다양화한다. 셋째, 기술력 향상에 힘쓴다.

이충환씨는 이 3가지 해결 방안이 회사 전반에 실제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라파코 이사회 역시 이 방안의 실행을 통해 경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자본인 MAGBI Fund는 2017년, 트라파코의 지분 24.99%를 매입, 주요 주주가 됐다. 

트라파코의 2018년 경영실적은 하락했지만, 사업 전략 측면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브랜드 명성, 고객 만족, 신제품 개발, 품질 관리, 인재 육성 부문에서 목표 이상의 성공을 이뤄, 회사 발전의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하노이 약학대학과 생물학적 연구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부터 한국 대웅제약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기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말까지 ‘우루사’를 포함한 8개 의약제품에 대한 생산 기술(원료 소싱, 장비구입, 분석기술법 이전, 시험 생산 등)을 이전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트라파코 주주 총회에서는 2019년 총 매출 계획을 2조1600억 동(약 1064억)으로 승인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목표다. 순이익 목표는 2018년 대비 30% 증가한 2050억 동(약 101억)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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