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가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한국 사례 주목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제품들도 덩달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현지 언론이 드라마 한류 열풍에 따라 한국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수출 증대를 통한 경제 발전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문화 컨텐츠가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한국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언론들은 홍콩, 일본, 대만, 싱가포르와 더불어 동남아시아의 한국 드라마 주요 수입국으로 베트남이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문화체육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드라마 및 영화 판권 수출액은 2017년 1450만 달러에서, 2018년 1660만 달러로 약 15% 증가했다. 

한국 방송 콘텐츠 진흥원(KOCCA) 김영준 원장은 "중국에 국한되어 있던 방송 콘텐츠 수출이 동남아시아로 확대되고 있다. KOCCA는 한국 방송 콘텐츠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그동안 다수의 한국 드라마를 수입, 방영해 왔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HTV2가 KBS에서 구매, 방영한 드라마 'K2', '태양의 후예', '상속자들'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HTV2가 회당 132억동(약 6억468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구매한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베트남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 덕분에 한국의 음주 문화가 전파되면서 베트남내 한국 소주 판매량이 급증했다. 하이트 진로와 롯데주류의 2018년 매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의 소주 판매량은 854만병으로, 2017년 대비 32% 증가했다. 

한국 주류회사들은 2014년부터 베트남 시장을 본격 공략했다. 그해 하이트 진로의 소주 '처음처럼'이 300만병 넘게 판매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자, 롯데주류도 베트남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VPGA(베트남프로골프협회)의 응우웬 타이 즈엉 사무국장도 한국 소주를 좋아하며 주변에 적극적으로 소주를알리는 전도사다.

즈엉 사무국장은 "항상 차 뒤에 소주박스를 싣고 다닌다. 저녁자리에서 한국의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분위기도 한껏 살아난다"고 전했다. 

한국 세관 자료에 의하면 2018년 베트남 소주 수출 금액은 550만달러로 2017년 동기 대비 41 % 증가했다.

드라마 한류 열풍으로 인해, 소주 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자동차 등 다른 한국 제품의 베트남내 판매량도 늘어났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세계 130개국에 서비스하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에 드라마를 판매하며,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팬층을 더욱 두텁게 만들고 있다. 이는 다시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호감도 상승 및 수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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