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 근무 줄면 수당도 줄어..임금 감소 우려

사진제공=연합뉴스

# 주부 A씨의 남편은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남편의 월급이 100만원 정도 줄었다. 계속 이런 식이면 앞으로 어떤 소비를 더 줄여야 하는지 고민이다. A씨는 재테크 관련 책에도 관심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여초카페에서는 이 같은 고민을 토로하는 주부들이 많다. 작년부터 시행된 단축근무와 ‘투잡’ ‘재테크’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온다. 지난 1일부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소득이 줄어들거나 정체될 것을 걱정한 직장인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단축근무 여파로 실질임금이 줄자 퇴근 후 아르바이트 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달 ‘직장인 아르바이트 현황’을 공동 조사한 결과, 직장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전체 직장인의 18.6%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23.0%, 40대 19.8%, 30대 1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사례가 많았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투잡’ 희망자가 62만9000명으로 2015~2017년 50만 명대를 유지하다 처음 60만 명을 넘어섰다.

서점가에서도 단축근무에 따른 현상이 나타난다. 예스24에 의하면 지난해 경제 관련 도서 가운데 재테크 도서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7년 대비 16.2%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증권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2017년보다 46.8% 늘어났다.

근로시간 단축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한다. 경제적으로 긍정적 요인도 많다. 신규 일자리 창출과 내수경기 활성화 등을 기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직장인들의 삶은 이미 달라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4월 본격 시행됐지만,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였다. 워라밸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직장인들은 퇴근 후의 삶을 설계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근로자의 장시간 노동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의 임금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 또한 크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특히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야근과 특근으로 소득을 보전한다”며 “연장 근로가 안 된다면 급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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