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주자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성과 미미

사진제공=픽사베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 마감이 임박했지만 기업들의 관심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27일 마감을 앞두고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 뿐이다.

키움증권이 주축이 되는 키움뱅크는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11번가 등이 참여한다. 토스뱅크는 벤처캐피탈 업체를 투자자로 유치한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한다. 이밖에 토스뱅크에는 한국전자인증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주주로 참여한다.

금융당국은 신청 서류를 토대로 내달부터 외부평가위원회 평가와 금감원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5월 중 금융위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하게 된다.

지난 23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설명회는 1시간 만에 끝났다. 관련 업계의 열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다.

인터넷은행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떨어진 이유는 선두주자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그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업계의 공통된 판단 때문이다.

정부의 인터넷은행을 도입 명분은 기존 은행과의 차별성인데 막상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초창기 인터넷은행은 높은 등급의 신용자와 거래하는 은행과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 사업의 틈새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금리만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었다. 케이뱅크의 대출금리는 16%, 카카오뱅크는 20%선이다.

IT회사도 1대 주주가 가능해졌는데 10% 넘는 지분 보유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IT기업의 인터넷은행 최대 주주를 가능케 하는 특례법을 통과시켰지만, 정작 마땅한 IT기업 찾기가 어려웠다. IT기업의 혁신성을 담아내겠다는 정부의 계획과는 동떨어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 의사를 보인 회사는 원래 금융업을 영위하던 회사였다. 교보생명·SBI홀딩스가 대표적이다.

‘IT 공룡’ 네이버도 인터넷은행 불참을 선언했다. 불참 이유는 기존 인터넷 뱅킹 환경이 잘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성복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의 사업모델에 따라 금융소비자 편의성, 은행산업의 경쟁도와 효율성, 금융 전반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게 나타난다”며 “인터넷은행의 무리한 영업과 과도한 금리경쟁을 지양하고 점차적으로 고객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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