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사면초가'

YG엔터테인먼트

'승리가 쏘아 올린 공'에 YG엔터테인먼트가 흔들리고 있다. 경찰이 빅뱅 멤버였던 승리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지난달 26일 이후 한 달도 채 안 지났지만, 사면초가 상태다.

각종 의혹이 터지면서 주가 하락은 물론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투자금마저 뱉어내야 할 처지가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YG엔터의 시총은 승리 의혹이 터지기 전날 8638억원에 달했지만, 이날 6392억원으로 마감했다.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2200억원 넘게 날아간 셈이다. 시총 순위는 연초 30위권에서 이날 60위권으로 추락했다. 

공매도 거래량도 증가했다. 공매도가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기법인 점을 고려하면 이다. 투자자들이 YG엔터의 주가 하락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 셈이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YG엔터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승리 게이트가 커지면서 국세청은 세무조사에 나섰다. YG엔터가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공연 수익을 축소 신고하고,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역외 탈세를 했을 가능성을 높다는 것.

아울러 YG 대표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클럽이 유흥업소인데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운영하면서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승리 개인의 일탈에서 YG엔터에 대한 대대적 수사로 번지는 모양새"라며 "수사 범위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양민석 YG엔터 대표는 주총을 앞두고 "본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관계 기관 조사도 진행되고 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일정을 통해서 주주들의 가치가 진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한동안 YG엔터의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YG엔터는 이번 주가 하락으로 인해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 투자금 670억원마저 돌려줘야 할 처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LVMH가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610억원을 투자하면서 주당 4만3574원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오는 10월에 원금과 이자 670억원을 상환받는 옵션을 걸었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YG엔터의 주가가 전환가격까지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면 투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것이고, 해외 투자금까지 빠져나가면 YG엔터의 주가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승리 게이트에 소속사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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