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하기 어려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난해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닝쇼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침체하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비관론이 커졌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3293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6.8% 급감한 수치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조8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삼성전자는 36조65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7% 줄어들고, SK하이닉스는 9조5329억원으로 5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업황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1분기에만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5% 이상 추락했다.

증권가에서도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6조800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는 6조7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영업이익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라며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1분기뿐만 아니라 2∼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해 전년 대비 26.2%, 20.8%씩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 설비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 등에 따르면 올해 신규 가동이 예상되는 300㎜ 웨이퍼 생산라인은 9곳에 달해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도 "당분간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2020년 추정 영업이익도 41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매출 52조30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좀 더 부진할 전망"이라며 "중국 IT수요 부진과 반도체 재고 부담으로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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