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3월 들어서는 국내증시에서 코스피보다 코스닥 지수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수보다는 종목별 수익률 게임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1~2월 코스피 상승폭이 확대된 이후 최근 주요 지역의 경기지표 부진과 미.중 정상회담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시장 전반의 부담요인으로 등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수 관련 대형주에 대한 관망세가 다소 짙어진 상황에서 종목 장세의 지속 가능 여부는 위험자산 선호 기조의 지속 여부에서 단서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주요 변수는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북한의 비핵화 입장 관련 성명발표 여부와 내용, 미.중 무역협상 관련 뉴스 플로우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지난 1월 FOMC에서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입장 시사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바 있어 시장의 반응은 1월과 같이 극적이지는 않겠지만,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수준이 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어 기준금리보다는 연준의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 발표 및 올해 연말 목표금리인 점도표의 기존 2회에서 하향 조정 수준, 대차대조표 축소(QT) 중단 일정과 규모 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차대조표 축소의 조기 종료가 시사될 경우 미국 달러화 약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흥국 증시 유동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연준의 입장이 시장이 기대하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아닐 경우 역으로 실망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이번주 EU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 결과에 대한 승인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결될 경우 영국은 EU에 6월말까지 브렉스트 연기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만일 부결된다면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 또는 브렉시트 철회 입장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에서 역시 회의 결과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 번째는 북한 관련 이슈이다.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됐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침묵을 지키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성명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만일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미국의 대응 방식 등에 따라 북미 관계가 다시 냉각되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언급해 왔다는 점에서 아직 섣불리 결론을 예단하기보다는 미국과 북한의 양국간 협상 과정에서 수반될 수 있는 기세 싸움으로 해석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당초 3월 말로 기대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4월 또는 6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외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양측이 합의안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이를 무역분쟁 악화 시그널로 보기도 어렵다.

애초부터 시장에서는 G2 양국간 무역협상이 단번에 해결될 것을 기대했다기보다는 협상 과정을 통해 매듭을 풀어가는 과정을 기대해 온 측면이 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상황을 정리해 보면 시장 전반으로는 관망세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수 관련 대형주 전반보다는 당분간 개별 종목 장세 흐름을 고려하는 시장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 다만, 위험자산 선호무드의 지속 여부는 이벤트들에 대한 뉴스플로우에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김승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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