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맥스 전세계 하늘서 봉쇄…'버티던' 美도 운항중단 결정


버티던 미국도 자국 항공기 메이커 보잉의 최신형 'B737 맥스(MAX)'의 운항중단을 결정했다. 맥스여객기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5개월만에 다시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한 737맥스8 기종 대해 운항중단을 지시했다. 동종 모델인 737맥스9 기종의 운항도 함께 중단 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은 훌륭한 회사"라며 "그들이 빨리 해답을 갖고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 항공당국과 보잉이 '737 맥스는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며 안정성을 자신했지만, 결국 전 세계적인 보잉 공포에 두 손을 든 셈이다. 

이번 조치는 에피오피아항공 소속 맥스8 여객기의 추락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만에 나온 조치다.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의 맥스8 여객기는 지난 10일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한 157명이 모두 숨졌다. 작년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도 같은 기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운항중단 결정은 미 교통당국과 연방항공청(FAA), 보잉사 간 고위급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다. FAA 측은 "이번 사고와 4개월전 인도네시아 사고 사이에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면서도 "두 건의 추락사고가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했다는 결론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도 맥스 항공기의 운항중단을 결정했다. 캐나다 교통부는 737 맥스8과 맥스9 기종의 이착륙과 캐나다 영공통과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는 전세계에서 해당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사고 직후 전 세계 각국에서는 '737맥스 보이콧'이 빠르게 확산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은 잇따라 사고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다. 12일까지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영공 통과를 금지한 국가는 40개국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미국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때문에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졌고, 전 세계적인 '보잉 공포'가 증폭하자 결국 운항중단 대열에 뒤늦게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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