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를 유지하며 '황제주(株)'로 불려온 롯데칠성이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해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누구나 쉽게 투자하고 주주가 될 수 있는 '국민주'로의 변신이다.

롯데칠성음료는 6일 이사회를 열고 발행가액 5000원을 500원으로 변경하는 10대 1 비율의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액면분할이 단행되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160만원인 주가는 16만원으로 낮아진다.

액면분할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973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46년만에 처음이다. 유통 주식 수는 10배 늘어난다. 의결권을 가진 롯데칠성음료 보통주 총수는 기존 79만9346주에서 799만3460주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총수는 기존 7만7531주에서 77만5310주로 10배씩 늘어난다.

소액투자자들이 부담 없이 롯데칠성음료 주식을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액면분할 관련 정관 내용을 변경한 뒤 관련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액면분할로 롯데칠성음료는 실질적 주주친화 정책과 함께 기업의 본질적 가치 상승을 통한 주주이익 제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음료 부문에서는 기후와 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탄산, 생수 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주류 부문에서는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맥주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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