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월말 월초를 맞아 주요 경기지표 발표와 함께 많은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및 미중 무역분쟁 협상시한, 미 연준의장 상하원 증언 등 주요 이벤트를 통해 가시화될 내용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스페인의 모바일 전시회(MWC) 개최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의 신흥국내 중국 A주 편입 비중 확대 발표, 영국 브렉시트 수정안 표결 등 주요 일정들도 이번 주로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이들 이벤트 중 시장의 관심은 크게 세 가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반면,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추가 편입은 중국 이외 신흥국 증시에 대한 수급 부담 요인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선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양측 협상단은 기술이전 강요 및 사이버 절도, 지적재산권, 환율, 비관세 무역장벽 등을 다루는 6개 양해각서(MOU)의 초안을 작성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협상기한으로 정한 3월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나 향후 구체적인 내용 및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점은 추후 협상 타결의 여지를 남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대 요인이다.

다만, 최근 미국 상무부가 백악관에 제출한 수입차 관세 관련 보고서에서 수입차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소식은 또 다른 지역과의 무역분쟁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요인이다. 이는 유럽 등 지역의 수입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는 카드로 등장할 수 있고, 이 경우 유럽도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반격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베트남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은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채널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핵화 로드맵 합의와 같은 빅딜보다는 일부 비핵화 조치 및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스몰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반적인 기대 수준의 눈높이는 낮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단계적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단계적 경제제재 완화가 서로 교환돼 유엔 안보리와 미국이 제한적이나마 대북 제재를 완화해 준다면 시장에서는 남북 경협 기대심리도 진일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달 말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내 중국 A주 편입 비중 확대 수준과 편입 스케줄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MSCI 신흥국 지수에 5% 신규 편입된 중국 A주는 올해 15% 추가 편입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추가 편입이 확정된다면 중국 A주는 올해 5월과 8월에 각각 7.5%씩 편입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내 추가 편입비중 확대는 같은 신흥국에 편입돼 있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유출 가능성을 초래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수급측면의 경계요인이다.

반면,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을 선회 중인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 순유입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자금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한국증시로부터의 이탈보다는 신규 자금의 중국 유입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 부담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같은 여건들을 고려할때 최근 시장이 갖고 있는 이같은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는 돌발 상황이 없다면, 당분간 시장의 완만한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기조는 유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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