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역 앞에서 지난달 30일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고향을 향하는 귀성객들이 짐을 갖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 설)의 연휴 소비 증가율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춘절연휴 동안 소매 및 요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춘절 특수기에 소매 및 요식업 매출액의 증가율이 두 자릿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현행 방식으로 통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의 무역마찰과 글로벌 경기불안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가 춘절 소비에서도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연휴 관광객 수 증가율 역시 지난해 12%에 비해 크게 둔화됐으며 박스오피스 수입 역시 60억위안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지난해와 비슷한 58억위안 수준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설 연휴 소비 통계는 경기침체로 활기를 잃은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하며 "무역전쟁을 겪고 있는데다 주식, 부동산 등 주요 자산가격 하락 및 기업들의 감원 바람은 주요 쇼핑시즌에 소비 위축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특히 설 연휴 기간 소비가 얼마나 증가했느냐는 올해 중국 경제 소비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며 올해 중국 경제가 녹록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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