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전국 평균 86%..지역 따라 극과 극

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지역에 따라 극명한 대비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 기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률을 말한다.

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지역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100%를 달성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지난해 3분기 99.6%에서 4분기 100.0%로 0.4%포인트 올랐다. 분양을 시작한 이후 반년 내 공급 가구를 모두 팔았다는 의미다.

인천 초기분양률 역시 전분기보다 4.7%포인트 오르며 100.0%의 완판 기록을 세웠다. 경기지역 초기 분양률은 95.3%, 수도권 전체 평균은 96.4%였다.

5대 광역시도 평균 97.0%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역별로는 광주 99.1%, 대구 97.2%, 부산 95.5%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 울산, 세종은 해당하는 물량이 없었다.

하지만 광역시와 세종을 제외한 기타 지방의 초기 분양률은 61.4%로 크게 떨어졌다. 그나마 충북과 전북이 각각 93.3%, 89.4%로 선방했고, 충남(52.7%)과 경북(56.1%)은 50%를 겨우 넘겼다.

강원은 41.5%, 경남은 33.3%로 초기 분양에 성공한 가구가 절반에도 한참 못 미쳤다. 강원의 초기 분양률은 전분기보다 51.5%포인트 급락했다. 경남은 전 분기 대비 10.0%포인트 올랐으나 지난해 4분기보다는 16.9%포인트 내려갔다.

전국 평균치는 85.6%로 전분기보다 1.5%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분양시장이 지역별 양극화를 뚜렷하게 보여줬다면 올해는 서울 등 인기 지역 내에서도 점차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청약제도 개정으로 1순위 자격이 강화되면서 분양시장으로의 진입 장벽이 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67.2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전국에서 서울(84.9)과 세종(83.3)만 80선을 넘었지만, 전월 전망치보다는 하락해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모든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지난달 말 서울과 대구 등 '청약 불패 시장'으로 불렸던 곳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한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3∼5월을 분양시장 성수기로 보지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침체해 있고 대출받기가 어려워서 예년만큼 활성화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같은 지역이라도 동네에 따라 가격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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