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으로 인한 자본 정상화 위해 울며 겨자 먹기 금리인상

최근 베트남의 현지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은행들이 다시 경쟁적으로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2018년 3분기 중, 은행에서 지급하는 최고 금리는 연 8.3%(온라인 예금시 0.1% 추가)였다.

4분기 말,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현재는 최고 연 8.7%의 예금 이자를 보장하는 곳도 생겨났다. 이전에는 주로 소규모 민간 상업 은행들이 고금리를 내세워 예금을 유치했지만, 최근에는 대형 국영 은행들도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은행권에 따르면 베트남 외환 은행 Vietcombank은 4분기 들어 대형 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를 올렸다. 이 은행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은행들보다 0.3~0.4% 낮은 연 6.4%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이를 연 6.8%로 올린 것이다.

인상폭은 크지 않았지만, Vietcombank로 인해 다른 대형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빌미가 됐다. 이전까지VietinBank, BIDV, Agribank 등 대형 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연 6.8~7.0%였다.

이들 대형 은행은 베트남 전체 예금의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1년 이상 예치하는 예적금에 연 6.9~7.2%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일부 민간 상업 은행이 이자율을 올리면서, 은행간 금리 차이는 연 1.5%~2.0%까지 벌어졌다. 베트남 은행들간 이자율 격차가 연 2.0%까지 커진 것은 지난 2010년~2012년 유동성 위기 사태 이후 처음이다.

그 당시에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은행 부실 채권 증가가 금리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체 은행 부실 채권 비율은 두 자릿수에 이르렀는데, 특히 경영 상태가 취약한 곳은 고정이하여신과 대손충당 비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심한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현재 베트남은 유동성 위기 시절과 달리, 전반적으로 은행 재무 건전성이 향상되고 물가도 낮기 때문에 최근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는 다른 이유가 작용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자율은 대개 연말에 증가한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에 환율 위험이 악화되어 외채 대출 수요가 동(VND) 대출로 이동했다. 또 2018년 말까지 일부 은행들은 중장기 대출을 위한 단기 자본 요건의 균형을 맞추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 

결국 금리인상을 통한 단기자금확보나 외국인 투자자유치등 일부 예외의 경우(부채)로 인해 자본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규정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자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많은 상업 은행의 2018년 3분기 재무제표에 기록된 대손 부채가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확정적이진 않지만 동(VND) 금리를 인상한 뒤 현재의 부실 채무가 악화되거나 부실 문제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대손 부채는 미상환 대출의 일부로 자본 정상화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은행 시스템상에서 미상환 대출의 비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9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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