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항공사인 밤부항공(Bamboo Airways)이 베트남 항공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자 베트남 항공 자회사인 제트스타퍼시픽(Jetstar Pacific : 이하 젯스타)이 경쟁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점진적으로 베트남 항공 사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경쟁으로 인한 가격과 서비스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베트남 증권사(VCSC)가 최근 작성한 항공업 분석 보고서에서는 베트남 항공사(UPCoM : HVN)의 이익 증가 전망치를 기존의 2분 1 이하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항공사의 2017~2023년 세후 이익은 5.8%가 아닌 0.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VCSC는 베트남내 교통 인프라가 발달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항공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HVN의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분기 영업을 개시한 밤부항공을 의식한 다른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 인하와 서비스 향상에 나서면, HVN의 자회사인 젯스타 역시 이에 동참하면서 지출을 확대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와 함께, VCSC는 HVN가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경영상 호재가 세 가지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베트남 내 수익성이  가장 높은 국내선, 국내 주요 도시와 세계 주요 비즈니스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선 시장 점유율은 도시별로 최저 30%에서 최고 80%에 이른다.

둘째, 자회사인 젯스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수익성도 높다. 

셋째, 동남아시아의 대형 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상대적으로 항공권 가격은 저렴하다.

VCSC는 젯스타의 급격한 매출 증가에 힘입어 HVN의 매출이 2017~2023년 연평균 성장률이 8.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국내외 노선이 증가하면서 베트남 항공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HVN의 주가 등락에 미치는 요인은 항공 서비스 부문의 자회사 및 계열사 매각, HoSE 또는 상장 폐지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외 경제 여건이나 빈약한 베트남 항공 인프라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선, 베트남 화폐 동화의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매우 약세이기 때문에, 달러화로 표시되는 부채로 손실이 커질 위험이 있다. 치열해지는 경쟁, 제한되어 있는 떤 손 녓(Tan Son Nhat)공항 역량은 수익성 높은 자회사와 계열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