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체는 하락세에도 불구 국제교육시설 인근 부동산 시장 강세

국제교육시설이 규제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분위기다.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래로 국제학교 등 국제교육시설은 조기유학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학보다 전체적인 비용이 덜 드는 데다 학생이 국내에서 부모와 함께 생활할 수 있고, 외국인의 자녀와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명문대 진학률도 높다. 고양국제고의 주요대학 합격 현황을 살펴보면(중복합격포함) 2018학년도의 경우 서울대 15명(수시 9명, 정시 6명), 고려대·연세대 53명(수시 39명, 정시 6명),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총 124명(수시 107명, 정시 17명)이다.

자녀의 교육여건을 중시하는 이른바 '맹모'들 사이에서 국제학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지역 전체로 보면 부동산 시장은 좋지 않지만 국제학교 주변만 교육 프리미엄 덕을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제주에서도 국제학교가 들어선 영어교육도시 인근 부동산은 꾸준히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영어마을 내 국제학교 인근 아파트 '해동 그린앤골드' 전용면적 76㎡는 6억7000만원. 반면 국제학교와 조금 떨어진 '영어도시로 에디움' 동일면적 분양권은 5억6000만원으로 확인된다.

분양 시장에서도 국제교육시설 인근 아파트의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인천 영어마을 에더블 국제학교와 가까운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은 지난 6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1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6월 제주 영어교육도시 첫 생활형숙박시설로 분양한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 역시 평균 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연간 학비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국제학교에 자녀를 취학시킬 정도의 소득 수준이 높은 수요층이 학교 주변으로 몰려들며 주변 부동산도 활기를 띠고 있다"며 "국제학교 및 외국인학교가 속한 지역은 글로벌 교육도시라는 이미지가 더해져 지역의 부가가치도 높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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