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3%대 미만까지 낮추도록 요구..대부분 9월까지 6%대까지 치솟아

레민 홍 중앙은행 총재는 현지은행들에게 부실채권 비율을 감소시킬 것을 주문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레민 흥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가 '금융기관과 외국은행 지점들이 부실채권(NPL)의 청산 속도를 더욱 높여줄 것'을 촉구했다.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부실채권에 대해 이례적으로 베트남 중앙은행도 우려를 표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대부분의 현지은행들은 부실채권비율이 중앙은행이 권고하는 3% 미만을 훌쩍 넘는 5~6%대까지 치솟았다. 권고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는 2022년까지 부채매각과 적립금 충당이 이뤄져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중앙은행 레민 흥 총재는 최근 발표된 공문 'No 8425/NHN-TTGSNH'에 따라 9월에 취급된 신용대출 관련 지침 No 05/CT-NHNN을 준수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은 2022년까지 매년 부실채권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신용평가기관들은 베트남자산관리공사(VAMC)에 매각된 채무에 대해 매수자를 적극 물색해야 한다. 

은행들이 중앙은행이 요구하는 수준인 부실채권비율 3%대 미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VAMC에 부채를 매각은 물론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레민 흥 총재는 또한 VAMC에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구입한 부실 채권과 담보물의 처리 속도를 높일 것을 요청했다.

2025년까지 은행 부문의 발전전략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부실채권의 비율을 현재의 6.6%에서 2020년에는 3%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하지만 부실채권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년 동안 신용평가기관들은 140조동 상당(약 7조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고, VAMC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입한 부실채권 약 95조동(약 4조7500억원)회수했다.

현지 대형은행들의 부실채권은 크게 증가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회수는 느린반면, 많은 은행에서 부실 채권이 증가하면서 자본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베트남 23개 은행의 올해 3분기 재무 실적 발표 결과, 총 83조2000억동(약 4조1600억원)의 부실 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연초 대비 평균 19% 증가한 수치다. 

23 개 은행 중 'Sacombank', 'Eximbank', 'ABBank', 'NamABank' 등 4개 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만 감소했다.

BIDV, VietinBank, VPBank의 부실 채권 보유액은 올해 3분기동안 급격하게 증가했다. 연초 대비, BIDV는 21% 증가한 17조420억동(약 8700억원), VietinBank는 34.6% 증가한 3조1000억동(약 1550억원)의 부실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VPBank의 부실 채권 보유액은 51.7%나 증가한 9조 4000억동(약 4700억원)에 이른다.

7개 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은 연초 대비 31% 이상 증가(증가액 총 46 조 9730억동)했으며, 이는 23개 은행 전체 부실 채권의 56%를 차지했다. 7개 은행의 증가율은 BIDV 47%, Vietinbank 67.5%, VPBank 62%, Vietcombank 136%, ACB 62%, TPBank 46%, saigonbank 39%다.

회수 불가능한 부실 채권 비율이 80%가 넘는 은행도 3개나 된다. Sacombank가 93%, VIB가 88%, BacABank는 97%에 이른다.

레민 흥 총재는 결의안 시행 1년 경과 후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은  정부와 총리에게 이 문제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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