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0.01%,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떨어져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두 달이 지난 시점, 서울 아파트값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다. 9.13 대책 발표 이후 소강상태로 접어든 아파트 시장은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 규제 강화와 11월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초 이후 2년여 만에 하락이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처음으로 떨어진 것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08%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각각 0.01% 변동에 그쳤다.

서울은 재건축이 밀집한 강남4구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송파(-0.07%) △강동(-0.07%) △강남(-0.02%) △서초(-0.01%) 등이 하락했다. △강북(0.07%) △관악(0.05%) △서대문(0.05%) △노원(0.04%) 등은 소폭 올랐다.

송파는 거래 부진으로 잠실동 주공5단지를 비롯해 우성1·2·3차, 문정동 문정푸르지오(2차) 등이 500만원~3500만원 내렸다. 강동 역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둔촌동 둔촌주공1·2·4단지가 500만원~1500만원 하락했다. 반면 강북은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등 대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중소형 면적 위주로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신도시는 중동과 평촌 등 일부 실수요가 이어지면서 소폭 올랐다. △중동(0.07%) △평촌(0.06%) △일산(0.04%) △김포한강(0.01%) 등이 올랐고, 다른 지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중동은 중동 연화대원, 연화쌍용, 은하대우 등이 1000만원~1500만원가량 뛰었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태영, 평촌동 초원한양 등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의 경우 비규제지역은 소폭 올랐고 아파트 신규 입주 영향을 받는 지역은 하락했다. △용인(0.08%) △수원(0.06%) △의정부(0.03%) 등이 상승했고 △평택(-0.11%) △안산(-0.07%) △광명(-0.06%) 등은 떨어졌다.

용인은 신본동 신봉자이1차와 죽전동 죽전동성2차, 동천동 수진마을2단지효성IPARK 등이 약 10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수원은 영통동 청명벽산, 매탄동 매탄위브하늘채와 매탄주공5단지 등이 500만원~1500만원 뛰었다. 반면 평택은 합정동 주공4단지와 안중읍 동신사랑마을, 동삭동 삼익사이버 등이 250만원~15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9.13 대책 이후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달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변수에다 12월 보유세 국회통과 여부와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등 시장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연말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