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화이트비치. (사진=필리핀관광청)

남국의 하얀 모래사장과 그 뒤로 늘어선 야자수, 얇은 수영복에 몸매를 뽐내며 투명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사람들… 쌀쌀해지는 날씨와 미세먼지로 가득한 일상을 마주하다 보면 저절로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필리핀 보라카이는 일상에 지친 세계인에 가장 인기 있는 휴가지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해에만 200만명이 넘는 사람이 관광을 위해 방문했다. 이 가운데 35만명 정도가 한국인이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방문객으로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돼 지난 4월 폐쇄됐다가 지난달 겨우 다시 문을 열었다.

재개장한 보라카이를 찾는 방문객은 이전과는 다른 '스마트'한 보라카이를 경험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보라카이의 주요 관광지인 화이트비치와 칵반항구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다.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따로 로밍할 필요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혹시 보라카이에서 빠르고 안정적인 공공 와이파이를 쓰더라도 필리핀 IT(정보기술) 기술에 놀라지는 말자. 보라카이 공공 와이파이망을 설치한 기업이 우리나라 통신회사 KT이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6월 필리핀 정부에 직접 '스마트 보라카이' 사업을 제안했다. 6개월간의 보라카이 환경정비 기간 여행객들에게 획기적으로 개선된 여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IT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였다. 

KT는 칵반항구에 안면인식까지 가능한 지능형 CC(폐쇄회로)TV와 연간 3만5000kW의 전기 생산이 가능한 태양광 시스템도 구축했다. 항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마녹마녹에는 관제센터가 구축돼 대형 디스플레이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해졌다. 보라카이가 더욱 안전한 여행지가 됐음은 분명하다. 

KT는 보라카이 주민을 위해 학교와 병원에도 ICT(정보통신기술) 솔루션을 제공했다. 발라박 초등학교 학생들은 이제 전자칠판과 태블릿PC로 수업을 진행한다. 치리아코 티롤 병원에는 원격 초음파 검진기 2대가 설치돼 검진결과를 태블릿PC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보라카이 섬에 설치된 ICT 기술을 통해 KT라는 이름도 세계로 널리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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