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브랜드 자동차 기술 조합.완성도 높은 차 생산 리스크 직면

빈패스트 CEO인 짐 델루카는 제네럴모터스 부회장 출신이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빈패스트는 큰 내기를 하고 있다.'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Vingriup)이 자신들의 가장 큰 야망을 위한 첫 발을 뗏다. 베트남인들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첫 번째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한 빈패스트(Vinfast)가 파리모터쇼에서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뤘다.

빈그룹의 목표는 국내가 아니다. 이미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독일에 이어 중국에 진출했으며, 한국에도 현지법인 설립을 계획중이다. 

선진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수익성으로 고민하는 시기에 베트남은 일본과 한국처럼 자동차 생산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큰 내기에 승부수를 뒀다. 

■ 세계시장 목표...독일-중국-한국 잇는 전진기지 구축

빈패스트 생산관리 부사장인 숀 칼버(Shaun Calvert)는 9개월 전에 바다였던 공장을 보며 "이런 속도로 할 수 있는데가 어딨어요?"라고 되 물었다.

맞는 말이다. 1년도 되지 않는 시기에 바다를 공장으로 변화시켰다. 마치 오랜 세월전 한국의 어떤 기업이 아무것도 없는 바닷가에 조선소를 지은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

하이퐁시에 건설되는 빈패스트 생산공장[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자동차제조업협회(Vietnam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 VAMA)의 데이터에 따르면 사업계획의 첫번째 단계에서 빈패스트는 향후 5년 동안 매년 2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한다. 이 수치는 2017년에 판매한 자동차 시장의 92% 수준이다. 

파리모터쇼가 진행되기 전 CEO 짐 델루카(Jim Deluca)는 "국내 시장의 빠른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여기(베트남)에서 승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첫 수출 시장을 공개했다. 그는 "아세안 시장과 아세안 이외에도 시장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외국 브랜드이며 국내에서는 조립만 했다. 하지만,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수입관세가 줄어들면서 시장이 확장됐다. 올해 아세안 내에 다른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한 30%세금도 없어졌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 기술플랫폼 활용 '빠르면서 완성도 높게'

빈패스트가 경악스러운 속도로 첫번째 2종류의 자동차 모델을 생산할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기술 플랫폼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SUV와 세단 모델은 독일의 BMW의 프레임으로 발전시켰다. 캐나다의 Magna International그룹에 속한 Magna Steyr사에서 부품을 제작한다. 그리고 설계는 이탈리아의 Pininfarina스튜디오가 담당한다.

델루카씨는 "그것이 우리가 빠르게 갈 수 있었던 방법이다. 이를 통해 완성도 100%의 우리 자동차를 생산했으며 경쟁력은 기존의 운행하고 있는 차량과 다르다"고 말했다.

빈패스트가 생산하는 전기오토바이로 알려진 사진이 유출됐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틈세도 놓치지 않는다. 많은 정체와 복잡한 길에 오토바이가 가득있는 나라. 매년 25만대의 자동차 외에 빈패스트는 25만대의 전기 오토바이를 생산한다. 최종 목표는 차종별로 100만대를 생산하는 것이다.

델루카씨는 "빈패스트는 독일의 EDAG Engineering사와 합작해 배터리로 운전하는 전기 오토바이를 생산하고 빠른 시간에 공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자동차에 대해 제일 좋은 방법은 내연 기관으로 시작하여 그 다음에 배터리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라며 "인프라 각도에서 보면 오토바이를 충전하는 것이 자동차를 충전하는 것보다 쉽다"고 덧붙였다.

■ 많은 리스크 직면...신뢰확보가 관건

빈패스트는 수차례에 걸쳐 해외 전문가를 채용했다. 회사 관리자들 중에 제네럴모터스(General Motors : GM)출신이 최소 5명이며 빈패스트의 CEO인 델루카(Mr. Deluca)와 생산관리 부사장 칼버(Mr. Calvert)를 포함한다.

GM은 미국의 자동차 거인이며 올해 6월에 하노이 공장 소유권을 빈패스트에 양도했다. 오는 2019년부터 베트남 회사는 GM의 글로벌 허가서에 따라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험 없이 자동차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경쟁적이고 리스크가 많다. 

베트남의 많은 국내 자동차 조립 업체들이 국내 생산 자동차를 판매하려다 실패했다. 말레이시아의 프로톤(Proton)이나 호주의 홀덴(Holden) 브랜드도 외국에서 경쟁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

파리 모터쇼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가진 빈패스트 차량모델[사진출처:미디어써클]

상해에 있는 빈패스트 현지법인의 자문사 Automobility. Ltd의 빌 루쏘(Bill Russo)는 “세계에서 하드웨어가 너무 보편적인 물품이 되면서 왜 새로운 자동차 브랜드가 필요하냐는 질문이 있다. 이것은 중요한 포인트다”고 말했다.

루쏘는 “실제 빈패스트 제품의 설계와 생산은 전부 외국 업체가 담당하고, 외국 업체의 연구 결과와 발전을 이용했기 때문에 유연한 디지털 서비스의 시대에 경쟁할 수 없는 길을 따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나쑤키(Vinaxuki)의 부이 응옥 후이엔 (Bui Ngoc Huyen)회장은 “비나쑤키가 국내 자동차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2012년 첫 자동차가 공식적으로 출시되기 전에 생산이 멈췄다. 빈그룹의 거대한 투자자본이 빈패스트에게 많은 지원을 해 줄 수 있지만 브랜드를 크게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이엔 회장은 “작고 저렴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에서 고급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바꿔야 되고 새로운 자동차 브랜드가 자기 완제품을 생산하며 소비자의 신뢰성을 얻는 것은 몇 년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빈패스트는 첫 자동차 모델이 국내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당한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판매가격은 최고급 브랜드에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빈패스트가 내놓은 세단과 SUV 차종의 출시 과정을 근거로 살펴보면 이해가 되는 가격이다. 디자인이나 부품, 생산방식등 일련의 과정들이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BMW, 아우디(Audi)나 렉서스(Lexus) 등 고급차종과 동일하다.

빈그룹의 팜 니얏 브홍 회장은 “민족의 자존심은 빈패스트의 장점이다. 우리가 하는 것이 베트남 사람에게 특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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