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위가격도 8억원 넘어서..지방과 격차 커져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중위가격이 역대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강남 11개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원을 넘어섰다.

1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2975만원에 달한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중위가격은 평균가격과 달리 순수하게 정중앙 가격만 따져 시세 흐름을 판단하기에 좋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2009년 7월 5억203만원으로 처음 5억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2017년 4월 6억원에 도달하기까지 7년 반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올해 1월 7억원을 돌파하는 데는 불과 8개월이 걸렸고, 지난달 8억원을 넘어서기까지는 기간이 7개월로 단축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지방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9월 기준 6대 광역시 중위가격은 평균 2억4004만원, 기타 지방 중위가격은 1억5646만원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지방 광역시의 약 3.5배, 기타지방의 5.3배 수준이다.

특히 강남 11개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달 10억5296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전월(9억8844만원)보다 6.53% 뛰었다. 강북 14개구 중위가격은 평균 5억6767만원으로 강남 11개구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전월(5억3376만원) 대비 상승폭은 6.33%로 강남 11개구 못지않았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단기간에 8억원까지 도달한 데는 올해 6월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잠잠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6월 말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공개된 이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박원순 시장이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계획을 밝힌 7월 초부터는 호가가 단기 급등했다.

결국 정부는 종합부동산세 추가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9·13 수요 대책과 9·21일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까지 내놓으며 서울 아파트값 진화에 나서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둔화하는 등 안정세로 돌아선 분위기지만 통계는 가격 변동에 후행하기 때문에 여진으로 인해 한동안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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