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부동산 매매거래 6000건 넘겨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문 서명식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 사진제공: 연합뉴스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접경지역 부동산 거래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동북부에 위치한 파주, 양주시 부동산 시장은 남북 간 평화무드에 발맞춰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남북 주요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강원도 고성·양구·철원·화천군, 경기도 김포·동두천·파주·포천, 연천군 등 남북 접경지 부동산거래가 급증했다.

지난 3월 강원도와 경기도 접경지 부동산(토지+건축물) 거래는 6254건으로 전달(4305건) 대비 45% 이상 뛰었다. 당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한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 시점이다. 이후 남북 예술단의 평양 합동 공연에 이어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4월에는 6026건이 거래됐다.

이 가운데 파주 운정신도시 내에서 올해 안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착공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파주를 필두로 부동산 시장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파주~동탄을 잇는 약 83㎞ 구간 GTX-A노선이 개통될 경우 파주에서 강남 삼성역까지는 약 20~30분 만에 이동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파주 일대 토지 거래량(2만4608건, 8월 14일 기준)이 이미 작년 전체 거래량(2만7692건)에 육박한 상태다. 가격 상승률은 5.6%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파주 운정신도시 내 웃돈도 수천만원 가까이 붙었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분양한 ‘운정신도시롯데캐슬파크타운2차’의 현재 매매가(일반 평균가 기준, 전용면적 84.25㎡)는 4억1500만원이다. 분양가 3억5800만원(전용면적 84.25㎡, 10~13층 기준) 대비 약 5000만원 늘어났다.

파주시 K부동산 중개사무소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파주에 수도권과 서울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남북관계 급진전이 파주 부동산시장에 이처럼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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