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10월 사이에는 많은 국내외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선 이번주 18~20일에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유엔총회는 이달 1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뉴욕에서 개최되는데 27일에는 한국 연설이, 29일에는 북한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유엔 총회 기간 중에 북한과 미국간의 고위급 접촉이 성사될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내주 25일부터 26일에는 미국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또한 27일부터 28일은 미국의 제안으로 미국과 중국간의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반면,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근시일내 관세 발효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미중 무역 협상이 불발로 그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또한 10월로 들어서면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이처럼 많은 국내외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주요 관심사는 크게 네가지로 압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첫 번째는 3차 남북정상회담이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는 한국의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해 경제 협력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국내증시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 반면 북한의 핵신고 등 비핵화 절차가 본격화 되기 전까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단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은 긍정적인 대목이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 대화를 위한 징검다리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남북 경협은 중장기 이슈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번째, 다음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과 동반한 달러 강세는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달러화의 방향이 주요 변수이다. 지난주에는 신흥국 주식시장이 대체로 반등세를 나타내고, 터키의 리리화 가치도 달러 대비 도 반등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18~19일에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18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고 내주 국내증시 추석 연휴 후반에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달러화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세 번째는 미중 무역협상의 재개 여부 및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로드맵의 도출 여부이다. 지난주에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에 앞서 중국과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했던 반면, 지난주말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친 2000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만일 무역협상 전에 관세 부과가 공식 발표된다면 협상 재개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대화 재개 기대와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서로 대치하고 있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가 관건인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에 무역 협상을 위한 대화를 제안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압박을 가고 있어 협상 전략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미국 정부의 정리되지 않은 입장과 트럼프 리스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대중 관세율 수준에 대해 일단 물가 부담으로 인해 10%로 부과하되 미중 무역협상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25%로 높일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강행하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맞서겠다고 이미 공언해 둔 상황이다. 또한 미국 제조업계의 공급 체인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제품의 대미 수출 규제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향후 G2 무역 전쟁이 확전으로 갈지, 협상과 수습 국면으로 들어설지가 관건이다.

네 번째는 오는 10월 3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어닝시즌으로 들어선다는 점이다. 문제는 한국의 수출 효자 산업인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과 부정적 시각이 대립 중이고, 최근 미국 주요 분석 기관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증시는 반도체를 비롯한 IT 섹터의 비중이 가장 커 코스피 상승을 위해서는 IT섹터에 대한 센티멘털 개선 여부가 전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결산법인인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4분기(6~8월) 실적이 이달 20일 발표될 예정으로 있어 국내 IT 섹터 어닝시즌의 주요 가늠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투자분석팀 김승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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