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발주 늘면서 주가도 반등…"연내 수주 목표 달성 무난"

대우조선해양

텅텅 비었던 대우조선해양의 도크가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목표했던 수주액을 초과 달성할 기세다.

분식회계와 수주가뭄 탓에 급락했던 주가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1만38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 6일 2만9900원으로 116.6%나 올랐다. 전성기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낮은 주가지만,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대우해양조선의 부활에는 LNG 운반선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월까지 28척, 35억3000만달러의 물량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척, 8억1000만달러)보다 수주액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주 물량의 약 50%를 LNG선이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7월까지 수주한 LNG선만 12척에 달한다. 더욱이 연말까지 국내 조선업계에 20~30척의 LNG선 추가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NG선의 발주가 늘어난 것은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지난 6월 BP가 발표한 주요 국가별 LNG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LNG 수입량은 393.4bcm(billion cubic meters)으로, 2016년보다 13.5% 증가했다. 중국의 LNG 수입량이 1년 전보다 53.4% 증가했고, 터키·스페인 등도 20% 이상 늘었다. 이외에 가나·우루과이·방글라데시·베트남·몰타 등은 지난해 처음 LNG 수입에 나서기도 했다.

기존 국가들이 수입량을 늘리고, 신규 수입국까지 생기면서 LNG선에 대한 운임이 상승했다. 운임 상승은 다시 발주 증가로 이어졌고, 가격 상승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극지용 LNG 쇄빙선을 수주하고, 자체 개발한 솔리더스(SOLIDUS) LNG 화물창의 상용화를 앞두는 등 기술 경쟁력에서 인정받았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LNG선 수주점유율은 38%에 달한다"며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대로라면 대우조선해양의 연간 수주목표인 73억달러 달성도 무난하다는 평이다. 여기에 올 3분기에 미국 석유업체인 '셰브런'(Chevron)이 발주한 로즈뱅크(Rosebank)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 수주 가능성도 남아있다. 업계는 로즈뱅크 FPSO 프로젝트의 계약금액이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밝아진 수주 전망에 실적 기대감은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4만5000원(하나금융투자)까지 높여 잡았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체질 개선에 성공한 상태"라며 "단기 변동요인 없이 이익안정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 회계사도 "과거 분식회계 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태가 많이 개선됐다"며 "수주만 꾸준히 이뤄진다면 다시 정상궤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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