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기술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유치 나서

베트남 커피는 특유의 진한 맛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베트남이 전세계 커피 수출 1위, 생산 2위국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그러나 막대한 ‘양’에 비해 ‘질’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 그래서 베트남 커피는 전세계 시장에서 평균 내지는 평균이하의 가격대에 자리한다.

질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가공기술 때문이다. 원두를 품질 좋게 가공하는 기술이 상당히 뒤처져 있다. 그런데 최근 베트남 정부가 커피의 고급화를 천명했다. 가치를 높여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뒤떨어지는 가공기술을 단숨에 높일 수는 없다.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외국자본의 투자다. 선진기술을 가진 가공업체들을 유치해 커피산업을 재조직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산업분야의 투자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닥락은 베트남 커피원두의 주산지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농업과농촌개발부 산하 가공 및 시장 개발국에 따르면 베트남은 오는 2020년까지 커피원두의 가치를 가공을 통해 25%이상 늘리기로 했다. 커피가공은 현재 원두 1톤당 7000만동에서 1억동(한화 약 350~500만원)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로스팅되는 원두 제조를 기존 2만6000톤에서 5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근래 베트남 중부 고원, 남부 및 메콩델타 지역을 중심으로 커피 가공능력 제고를 지속 추진 중이다. 연간 5만5000톤의 인스턴트 커피가 가공되는데 국내에서는 총생산량의 25%정도만 가공을 하고 있다. 생산되는 커피가 국내에서 가공되는 비중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베트남은 현재 8개의 인스턴트 커피 가공공장 및 11개의 혼합 인스턴트 커피 가공공장 만을 보유하고 있다. 가공능력은 각각 연 3만6480톤 및 13만9850톤이다. 이외에는 소규모 가공시설을 보유한 수백개의 영세사업장만 있다.

베트남 커피원두의 주산지인 닥락 현지에서 가공되는 비율만 보더라도 전체물량의 10%에 불과하다. 닥락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4426톤의 인스턴트 커피 수출로 280억달러를 벌어들여 커피 총생산의 2.2%, 총수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163개의 가공 시설이 있는데 5개의 외국인 투자기업을 포함해 대부분 소규모이다.

농업과농촌개발부는 품질 개선 및 부가가치 제고를 통해 커피가공을 위한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출기업의 직원 역량 강화 및 영어 구사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무역 및 국제행사 참여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가공산업 육성, 합작법인 설립 및 해외 공급체인 확보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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