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잇는 새로운 성장 동력 가능성

5G 통신 서비스 개념도. /사진=삼성전자 웹사이트

5세대(5G) 통신망 시대 개막을 앞두고 세계 통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G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4G(LTE)보다 최대 100배까지 속도가 빠르고, 수많은 기기가 동시 접속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안정성이 뛰어나다. 5G 시대가 자리를 잡으면 엄청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연관 기술도 꽃을 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를 뒤흔들 잠재력을 가진 5G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 정부나 기업의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이 국가적으로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나라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정부가 힘을 합쳐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8일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중점 투자 분야 중 하나로 AI·바이오·전장과 함께 5G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5G 통신장비 분야에서 중국 화웨이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이르면 올해 9월부터 5G 상용화를 위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3사가 내년 3월 5G를 상용화하기로 합의했다. 과기부는 5G 투자에 한해 세액공제와 규제 완화 등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바야흐로 새로운 통신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통3사도 통신요금 인하 논란을 벗고 5G시대 새로운 성장 전략 짜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통3사 실적에 부담을 주던 선택약정요금제 가입자가 정체 조짐을 보이면서 이동전화 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처럼 투자를 통한 수익 확대에도 열심히다. 이미 전자상거래업체 11번가, 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해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상용 통신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선보였다. 온라인 상거래나 IoT, 전력 거래 등에 적용하면 보안과 안전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KT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도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3위에 머물고 있지만 인터넷(IP)TV 등 홈미디어 분야뿐 아니라 클라우드와 전자결제 등에서 좋은 정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 경제 위기론이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이 중국에 따라잡히는 순간 한국 경제가 무너질 것이란 주장이다. 그만큼 5G시대 준비와 그 과정에서 이통3사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이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몇안되는 분야로 새로운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큰 곳이 바로 통신이기 때문이다. 5G가 5그뤠잇(Great)이 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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