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국내 1위 유업체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린 데 따라 제과·빵 등 식품업계 전반에서 도미노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와 마찬가지로 '원유' 가격을 판매가격 기준으로 삼고 있는 후순위 업체 매일·남양유업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 제품의 가격을 16일부터 3.6%(흰 우유 1리터 기준) 인상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서울우유(1L) 가격은 기존 2480원에서 약 2570원으로 오른다.

서울우유 측은 그동안 품질 향상에 노력을 쏟았지만, 생산비용 증가가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은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유업체들이 2013년 도입한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동일안 인상요인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20일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의를 열고 원유 수매 가격을 리터당 4원 인상한 926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원윳값 인상은 지난 1일부터 적용됐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우유 가격 인상의 주요인이 원유라는 점이다. 도소매 가격이 모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유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식품 및 프랜차이즈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글로벌 이상 기후에 따른 밀가루 가격 인상까지 맞물릴 경우 식품 및 외식업계의 가격인상 행렬은 더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유를 많이 사용하는 빵·과자·커피·아이스크림·버터·분유 등의 제품 가격 인상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없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우윳값 인상으로 촉발될 도미노 가격인상은 많은 이들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37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에 그쳤지만, 장바구니에 들어가는 농산물 가격은 4.2% 뛰었다. 외식물가 역시 2.7%나 올랐다.

식품제조업체 관계자는 "우유는 상당수의 가공식품에 주요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납품 계약이 끝나는 기간을 고려할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각종 식품 및 외식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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