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역과 강북권역의 아파트값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권역간의 격차가 줄었으나 올 들어 다시 격차가 3.3㎡당 1000만원 이상 벌어졌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7월 기준 강남권역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837만원, 강북권역은 1824만원이다. 격차가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인 1013만원에 달한다.

지난 2006년 말 기준 강남권역은 3.3㎡당 2182만원, 강북권역은 1154만원으로 격차가 1028만원까지 벌어진 바 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남 아파트값 낙폭이 두드러지면서 2013년 말(강남권역 3.3㎡당 1880만원, 강북권역 1306만원)에는 격차가 574만원까지 좁혀졌다.

호당 평균 매매가격 격차는 2013년 말 2억1413만원(강남권역 평균 6억1744만원, 강북권역 평균 4억332만원)에서 현재 3억8398만원(강남권역 9억5029만원, 강북권역 5억6631만원)으로 1억6986만원 더 커졌다.

강남-강북권역의 격차가 다시 커진 주요인은 강남권역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5.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권역은 51.92% 상승한 반면 강북권역은 33.75% 올랐다.

특히 강남4구의 아파트값 상승 영향이 컸다. 강남구가 64.92% 뛰며 서울 25개구 중 최고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어 △송파구(59.07%) △서초구(58.47%) △강동구(58.27%)가 뒤를 이었다.

강남4구 중에서도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84.34% 상승했다. 강동구(82.93%), 서초구(82.41%), 송파구(71.73%) 등도 크게 올랐다. 재건축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이상과열 현상을 빚은 것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여러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 조정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두 권역간 아파트값 격차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