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악화로 고객 이탈 가능성…자회사 IPO도 우려

아시아나항공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노밀'(No Meal) 사태로 곤욕을 겪고 있다.

기내식 공급 중단으로 기업 이미지 악화는 물론, 임직원들의 불만이 박삼구 회장의 부실경영 문제로 커지고 있다. 6일과 8일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회화관 앞에서 '경영진 교체 및 기내식 정상화 촉구 문화제'도 진행된다.

잇단 구설에 올해 초 5400원대까지 올랐던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지난 4일 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6일 종가는 4120원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이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금 조달과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3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4조3781억원에 달한다. 부채 비율은 598.9%이며, 차입금 의존도는 51.6%이다. 이 중 1조9380억원의 금액이 1년 내 만기가 돌아온다.

빚을 갚기 위한 아시아나항공의 노력은 눈물겹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광화문 사옥 매각으로 2372억원을,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1573억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전환사채(1000억원) 발행과 홍콩·싱가폴 노선 ABS 발행(1513억원), 담보부 차입(1000억원) 등으로 총 75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에는 영구채 발행과 아시아나IDT 및 에어부산 IPO, 항공기자산 세일앤리스백, 잔여 ABS 발행여력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평판이 악화하면서 추가 자금조달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당장 IPO부터 어려워질 수 있다.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의 IPO를 추진하더라도 제값 받기 쉽지 않다는 평이다. 적정가치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추가 채권 조달 때도 금리가 높아져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실적도 지켜봐야 한다. 크게 줄지는 않겠지만, 고객 이탈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조5887억원의 매출과 6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강서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당분간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경과 및 추가 인상 가능성, 단기성차입금의 비중 증가 등으로 인해 이전 대비 회사채 차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우건설 지분을 포함한 주요 자산 매각 등으로 향후 재무적융통성이 추가적으로 위축될 여지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 노선의 기저 효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사드 보복이 완화하면서 중국인 여행객이 늘면 아시아나항공의 매출도 같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한 회계사는 "평판 악화에 시달리는 아시아나항공이 예정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얼마나 계획대로 진행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번 기내식 공급 중단 사태가 자금 조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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